
대학 여자축구부 학부모들이 낸 회비가 감독 급여와 활동비, 개인 차량 주유비 등에 쓰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김주영 감독은 학부모 돈으로 매달 급여를 받았고, 대학에서도 별도 연봉을 받고 있었다. 선수의 출전 기회를 쥔 감독에게 학부모들이 비용 문제를 따지기 어려웠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감독이 대경대 여자축구부를 이끈 2023년 3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학부모들은 매달 40만~45만원의 정기회비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돈에서 감독은 월 400만원, 코치는 200만~250만원을 급여로 받았다. 김 감독도 학부모에게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대학과는 초빙교수 계약을 맺고 연봉 약 3500만원을 받고 있었으며,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에게 별도 급여를 받은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부담은 정기회비에 그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대회·훈련 때마다 10만~20만원을 추가로 냈고, 결산 자료에는 감독 활동비와 외부 지도자 접대비, 개인 차량 기름값 등이 포함됐다. 2023년 6월 여왕기 대회에서는 예산 절반인 100만원이 감독 활동비로 지출됐다.
같은 해 9월 회장배 대회에는 연맹 지원금 500만원이 있었지만 학부모들에게도 1인당 20만원을 걷어 감독 활동비 100만원을 마련했다. 확인된 다섯 달의 개인 차량 주유비는 268만원이었다.
한 학부모의 딸은 출전 기회가 줄어든 뒤 축구를 그만뒀다. 가족은 감독이 월 40만원 회비 외에는 낼 돈이 없고 충분히 뛰게 하겠다고 해 입학했지만, 추가 비용이 이어져 1년도 안 돼 약 1000만원을 썼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회비를 선수 모집과 팀 운영에 썼으며 회비 납부에 따라 출전 기회를 달리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선수 5명의 동의 없이 편의점 직원 명의에 올린 사실도 인정하고, 세금 부담 등을 줄이려 한 잘못된 선택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반발이 커진 뒤 김 감독은 2024년 9월 강원도립대 여자축구부 감독으로 옮겼다. 이 학교에서도 학부모들은 매달 15만원의 회비를 내고 있다. 강원도립대는 채용 당시 이전 학교의 실태를 몰랐다며, 부당한 이득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감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