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팝업스토어에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기념우표카드를 사려는 팬들이 몰렸다.
250개 한정 카드 판매를 앞두고 전날 저녁부터 대기 행렬이 생겼다.
경기 관람에 그치지 않고 선수의 기념상품을 사거나 게임을 배우는 팬덤의 모습이 나타났다.
60대 초반 나봉준 씨는 아들의 부탁으로 새벽 4시에 도착해 115번 번호표를 받았다.
서대문구에서 택시를 타고 왔고 요금은 3만5000원이었다.
낮 12시께 만난 그는 9시간을 기다렸다며, 게임은 잘 모르지만 아들이 좋아해 종종 대신 구매하러 온다고 말했다.
새벽 5시에 도착한 30세 이성호 씨는 “고디바보다 페이커”라며 기념우표카드를 얻으려고 일찍 왔다고 했다.
구리에서 온 19세 김영호 씨는 늦으면 250번대를 넘을까 걱정했다며,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게임을 하고 e스포츠 경기도 봤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 굿즈샵에는 밖까지 대기줄이 이어졌다.
현장 직원은 방문객은 20대에서 40대가 가장 많고,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상품은 페이커 기념우표라고 설명했다.
한정 판매된 기념우표카드와 기념우표는 별도 상품으로, 같은 날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도 기념우표 구매 대기줄이 형성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이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872억1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네이버 치지직에 따르면 올해 e스포츠 월드컵(EWC)의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68만명이었다.
EWC 예선 생중계는 전 종목 기준 누적 시청자 737만명, 누적 재생 1562만회를 기록했다.
팬덤의 참여는 게임을 배우는 수업으로도 이어졌다.
T1 e스포츠 아카데미는 게임을 하지 못해도 구단 스킨을 활용해보고 싶은 팬들을 위해 지난 9월 19일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다.
LoL 스킨은 게임 속 캐릭터의 외형을 바꾸는 아이템이며, 구단 스킨은 롤드컵 우승을 기념해 출시된다.
일회성으로 기획된 수업은 인기에 힘입어 3차까지 진행됐다.
수강생은 20대 48.2%, 30대 32.8%였고, 아카데미 관계자는 부부나 연인이 함께 듣기도 하며 남녀 비율은 비슷하지만 여성 비율이 조금 높다고 설명했다.
응원하는 선수의 상품을 사는 데서 나아가 게임 속 아이템을 직접 활용하는 경험까지 소비의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