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24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 2026년 10월 24일 10주년을 맞았다.
김영철은 22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첫 방송 전날 잠을 설쳤고, 첫날부터 사흘 동안도 진행이 버거웠다고 돌아봤다.
나흘째에야 입이 풀리기 시작했다는 그는 10년 전보다 라디오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라디오 DJ의 꿈은 학창 시절 우편엽서로 보낸 사연이 당첨돼 학교에서 인기 스타가 된 경험에서 비롯됐다.
1999년 개그맨 공채에 합격한 뒤 라디오국 문을 두드렸고, 2001년 KBS 2FM ‘사랑해요 FM’으로 처음 DJ를 맡았다.
당시 진행이 서툴러 눈치를 봤지만, 그때의 실패가 지금의 ‘철파엠’을 만든 밑거름이 됐다고 했다.
아침 7시 DJ는 청취율이 높은 시간대라 오래 품어온 꿈이었다.
앞서 SBS 파워FM ‘펀펀투데이’를 진행한 5년을 포함하면 새벽 출근을 이어온 기간은 약 15년이다.
김영철은 출근길이 지루하거나 가기 싫었던 날이 없었다고 했다.
매일 아침 방송을 빠질 수 없다는 책임감과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이 습관으로 굳어졌다는 설명이다.
새벽 기상의 동력으로 출연료를 꼽기도 했지만, 이는 특유의 농담이었다.
그가 라디오의 매력으로 꼽은 것은 따뜻함이다.
TV 예능과 달리 라디오 부스에서는 같은 말도 더 다정하게 건네게 되고, 청취자 사연을 들으며 공감 능력이 자라 자신도 치유받는다고 했다.
이혼을 앞둔 청취자에게는 잘한 결정이라면 축하받을 일이라며 새 출발을 응원했다.
청취자는 무겁지 않은 위로에 고맙다며 답장을 보냈다.
2018년 어머니의 수술을 앞두고 우울감을 겪었고, 2022년 아버지의 부고를 접한 뒤에도 슬픔을 억누른 채 생방송을 마쳐야 했다.
오랜 고정 게스트였던 고 박지선의 비보를 들었을 때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청취자를 ‘철가루’라 부르며 자신을 대신해 비판에 맞서 주는 든든한 아군이라고 했다.
이홍렬의 조언을 받아들여 세운 다음 목표는 막연히 평생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20주년까지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