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밤 한국에 와서 토요일 하루를 보내고 공항으로 향하는 ‘0박 2일’ 여행이 일본 젊은 직장인 여성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숙박비를 아끼는 대신 쇼핑과 음식, 피부미용에 시간을 쓰는 방식이다.
2026년 10월 24일 소개된 도쿄 직장인 가와구치 마이 씨(34·가명)의 서울 일정은 이 여행이 어떻게 채워지는지 보여준다.
마이 씨는 자정이 지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호텔 대신 공항 인근 스파에서 쉬었다. 시내에서는 캐리어를 물품보관함에 맡기고 종로의 베이커리 카페로 향했다. BC카드의 2026년 1~9월 자료에서는 인천공항 주변 스파의 일본인 결제가 꾸준히 늘었고, 무인 물품보관함 결제 건수는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오전 7~9시 종로의 일부 유명 베이커리 카페에서는 외국인 결제 중 일본인의 비중이 약 60%를 넘었다.
성수동에서는 24시간 감자탕집에서 아침을 먹고 팝업스토어와 패션·뷰티 매장을 둘러봤다. 정오부터는 한남동과 명동에서 옷을 고른 뒤 피부미용 시술과 약국 방문까지 이어갔다. 일본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결제 건수도 전년보다 수십 배 늘었다.
BC카드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의료기관 이용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98% 증가했고, 피부미용은 109.8%, 약국은 1177% 늘었다.
저녁에는 돼지갈비를 먹고 홍대에서 떡볶이와 닭강정 등을 즐긴 뒤 밤 10시 30분 심야버스로 공항에 돌아갔다. BC카드 자료에서 최근 돼지갈비와 K바비큐, 국밥집의 일본인 결제금액은 40% 넘게 상승했다. 일본인의 방한도 늘어 2026년 1~7월 약 228만명이 한국을 찾았으며, 전년 동기보다 18.8% 증가했다.
다만 마이 씨는 익숙한 결제 방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 있었고 언어 소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짧은 여행일수록 결제·교통·다국어 안내 등 이용 편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