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진 2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도 장중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내려가 3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커져도 금값이 반드시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2.82포인트(1.23%) 내린 52,215.1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9.75포인트(0.52%) 하락한 7,623.68, 나스닥 종합지수는 53.52포인트(0.21%) 떨어진 25,955.3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하락률이 가장 컸다.
중동 전쟁 재확산 우려에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1% 오른 배럴당 116.72달러로, 4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3.8% 상승해 배럴당 103.2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 재개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미국이 중동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는 가운데 이란은 공습이 재개되면 주변국의 경제시설과 민간시설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으로 물가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투자 매력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 가격 하락 압력을 받았다. 전날 기술주 급락으로 추가 증거금 납부 부담을 진 일부 투자자가 현금을 마련하려 금을 매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날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에 집중됐던 매도세는 이날 필수소비재·유틸리티·헬스케어 등 경기방어 업종으로 확산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3% 넘게 하락했으며, 전 세계 직원 약 5%를 감원하겠다는 발표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캐터필러는 2.4%, 골드만삭스는 1.8% 내렸다.
반면 전날 급락한 반도체주에서는 매도세가 다소 진정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5%, AMD가 1.7%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99% 안팎으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