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 가면 땀만 빼고 나오는 시대가 아니다.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길의 한 찜질방에서는 숯가마에 고구마를 굽고, 삼겹살을 먹고, 코인 노래방과 오락실까지 즐길 수 있다.
뉴시스 기자들이 지난 22일 찾은 현장에는 가족과 직장 동료뿐 아니라 연인과 친구들도 있었고, 젊은 방문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숯가마에서 고구마를 굽던 24세 방문객은 입장료가 아깝지 않도록 이곳의 시설을 두루 즐기겠다고 말했다.
목욕탕과 한증막을 지나면 만화책을 읽거나 오락기를 이용하는 공간이 이어진다.
구운 달걀과 컵라면 같은 간식에 제육볶음·된장찌개·삼겹살도 더해졌다.
야외 숯가마에서는 고구마와 감자, 가래떡을 구워 먹을 수 있다.
야외 공원에는 골프 연습 공간과 1인용 트램펄린도 있어 찜질을 마친 뒤에도 먹고 놀거나 쉴 수 있다.
방문객들이 꼽은 매력은 한곳에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튜브를 보고 찾아온 34세 최씨는 찜질로 피로를 풀고 친구들과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정겹다고 했다.
SNS에서 이곳을 검색한 26세 정씨는 바깥의 인파에 지치지 않고 실내에서 쉬며 놀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그는 외국인 남자친구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려고 찜질 뒤 삼겹살을 구워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욕·찜질 문화는 과거 중장년층의 공간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피로 회복과 휴식, 건강관리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웰니스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다양한 여가 욕구를 반영해 찜질방의 공간 구성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마다 노래방·보드게임방·PC방을 두거나 산림욕과 야외 노천탕을 마련하고, 한옥·캠핑장풍 인테리어와 수면캡슐룸으로 차별화를 꾀하기도 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시설뿐 아니라 1인 사우나와 효소 찜질로 선택지가 넓어지는 흐름도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