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의 FSD는 교차로와 공사 구간을 무난히 통과했지만, 차량이 몰린 고속도로 진출로에서는 제때 차선을 확보하지 못했다. 목적지를 정한 뒤에도 운전자가 직접 판단하고 조향해야 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10월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충북 음성군 금왕휴게소까지 모델 X로 왕복 약 220km를 주행하며 기능을 살폈다. FSD를 켜자 차량은 주변 흐름에 맞춰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을 변경했으며, 복잡한 교차로와 공사 구간에서도 차량과 장애물을 피해 지나갔다.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아도 작동이 중단되지 않았고, 차량이 차선을 바꿔 앞차를 추월하기도 했다.
한계는 정체된 진출로에서 뚜렷했다. 차량은 미리 진출 차선에 들어가지 못하고 분기점 가까이에서야 변경을 시도했다. 끼어들 틈을 찾지 못하면 분기점 끝까지 이동해 운전자가 직접 차선을 바꿔야 했고, 개입 과정에서 차체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도 관찰됐다. 정체 중에는 버스전용차로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차례 나타났다.
이중 실선 구간에서도 차로 경계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듯해 국내 통행 규칙과 차선 표시를 정확히 반영하는지 의문이 남았다.
운전자 감시 기능은 엄격하게 작동했다. 전방 주시 경고에 대응하지 않으면 FSD가 비활성화됐고, 차량을 완전히 정차한 뒤 주차(P) 상태로 바꾸기 전까지 다시 사용할 수 없었다. 테슬라가 ‘스트라이크아웃’이라고 부르는 제재가 차량 구성에 따라 3회 또는 5회 누적되면 FSD 사용이 1주일간 제한된다.
조작 방식에도 익숙해져야 할 부분이 있었다. 방향지시등은 스티어링 휠의 터치식 버튼으로 작동하며, 끄려면 버튼을 다시 눌러야 하는 경우가 있어 처음 운전할 때 직관적이지 않았다. 반면 음성 비서 그록은 말로 목적지를 변경하기 편리했지만 차량의 세부 기능까지 조작하지는 못했다.
모델 X 듀얼모터의 최고출력은 67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3.9초가 걸린다. 플래드 모델은 최고출력 1020마력에 같은 가속 시간이 2.6초다. 시승에서는 빠른 가속이 돋보였지만 승차감은 동급 경쟁 모델보다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주행에서 FSD는 운전 부담을 줄였으나, 진출로 등에서 운전대를 완전히 맡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