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029년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저전력 D램(LPDDR)을 계속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발언은 10월 22일(현지 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콘퍼런스 현장 인터뷰에서 나왔다.
황 CEO는 메모리의 장점으로 필요할 때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며 HBM이 앞으로 수년간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휴대전화용 LPDDR를 데이터센터에 도입한 최초의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 방식은 기존보다 에너지 효율을 두 배 높였으며,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LPDDR를 대량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 전망은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초호황 종료 우려와 엇갈린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 언론에서는 2029년 메모리 공급 증가가 슈퍼사이클을 끝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차세대 D램 설계 기술 발표도 메모리 관련주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황 CEO는 엔비디아의 CXMT 제품 사용 여부에 “열린 마음”이라고 답하면서, 세계 기업들이 공급망의 일부에서 중국 기업과 협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기초 인프라 기술과 제조업에서 강한 역량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중국의 기술 자립을 오히려 앞당겼다는 견해도 밝혔다. 다만 중국 업체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은 실제 제품 채택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관련해서도 황 CEO는 수요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자금 조달이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의 주가 하락을 언급하며 네오클라우드 수요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했다.
그가 지목한 제약은 수요 부족이 아닌 운전자본 부족이며, AI 산업 전반의 자본 수요가 가용 자본을 크게 웃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