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배출제가 비타민 주사로 둔갑해 유통…동네의원에 얼마나 공급됐나

잠많은토끼76 2026/10/24
추천 0 비추 0 조회수 3726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내용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 · 소재: Microsoft Fluent Emoji

킬레이션 주사제가 중금속 치료제가 아닌 영양 주사처럼 소비돼온 가운데,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물량의 상당수가 동네 의원급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킬레이션 주사제는 53만1230개, 공급 금액은 62억9300만원이었다. 이는 공급량 집계로 실제 투약량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 가운데 의원급 의료기관에 공급된 물량은 38만9470개로 전체의 73.3%였고, 공급 금액은 46억1800만원으로 73.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2025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1만7810개가 공급돼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강남구 공급량 중 의원급 몫은 1만6880개, 94.8%였다.

킬레이션 주사는 혈관 속 납 등 중금속이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치료제다. 이 과정에서 칼슘·칼륨·마그네슘 같은 필수 미네랄도 함께 빠져나가 신장 손상, 심혈관계 독성, 전해질 불균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혈중 납 농도가 최소 70마이크로그램(㎍)을 넘는 등 심각한 중독 상황에서만 투약을 권고한다.

반면 국내에는 처방 제한이나 명확한 투약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병의원에서 노폐물 배출이나 만성 피로 해소를 내세운 영양 주사로 소비돼왔다. 대한의사협회는 킬레이션 주사제를 피로 회복이나 항노화 목적으로 홍보·사용하는 사례가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 현장에서도 오용 의혹이 제기됐다.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 디엔(DN)오토모티브의 울산공장에서 회사가 특수건강검진을 앞둔 직원들에게 킬레이션 주사를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반복 투여했다는 내용이다.

고용노동부는 울산공장 안전보건감독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68건을 적발해 과태료 4620만원을 부과하고,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된 공정에 사용 중지 명령을 내렸다.

AI 요약
킬레이션 주사제가 중금속 치료제가 아닌 영양 주사처럼 소비돼온 가운데,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물량의 상당수가 동네 의원급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킬레이션 주사제는 53만1230개, 공급 금액은 62억9300만원이었다.
당신이 좋아할만한 페이지
  • 0
  • 0
댓글 총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