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024년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일대에 지뢰 약 96만 발을 추가 매설한 것으로 추정해 국회에 보고했다.
6·25전쟁 이후 이 일대에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20만~80만 발의 최대 5배다.
추정치는 위성영상과 북한군 활동 동향을 분석한 결과이며, 이 가운데 군사분계선(MDL) 남쪽 우리 지역에 있는 지뢰는 수백 발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설 기간은 2026년 10월까지 약 2년 6개월이다. 겨울철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하루 약 1500발을 묻은 셈이다.
MDL 250㎞를 따라 남북 폭 25m 구역에 2.5m 간격으로 설치했다고 가정하면 면적은 6.25㎢로, 여의도 면적의 두 배가 넘는다.
북한은 DMZ 북쪽에 4~5m 높이의 대전차 방벽을 세우고, 내부에는 전술도로와 전류가 흐르는 3단 철책을 만들고 있다.
지뢰지대는 주로 철책 전방에 조성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1일 경기 연천군 전방에서는 지뢰 폭발로 우리 군인 3명이 부상했다.
지뢰 매설의 의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합참 관계자는 지뢰가 방어적 성격인 만큼 공세적 의도보다 북한의 ‘국경선화’ 움직임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문가는 MDL 남쪽에 지뢰가 매설돼 우리 군의 이동을 어렵게 했다면 고의적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인천 강화군 서부전선 북측 지역에서 자주포로 추정되는 무기가 진지 밖으로 나온 정황도 포착돼 우리 군이 경계와 분석에 나섰다.
국방부는 23일 남북 또는 남북과 유엔군사령부가 참여하는 군사회담을 제안했다.
MDL 위치를 상호 확인하고 군 통신선을 복원해 접경 지역의 우발적 충돌을 막자는 취지다.
정전협정 당시 MDL을 확인하려고 설치한 표지판 1292개 가운데 현재 우리 군이 식별할 수 있는 것은 200여 개다.
유엔사는 2016년 MDL 프로젝트로 2만여 개 좌표를 설정해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지만, 한국군은 2004년 자체 설정한 선을 기준으로 삼는다.
두 기준은 전체의 약 60%가 일치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는 남북 방향으로 수십 미터 차이가 난다.
북한은 한국의 지난해 11월 군사회담 제안에도 응답하지 않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비난하고 보복을 경고했지만, 합참은 북한군이 MDL을 넘으면 경고 방송과 사격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