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이 KBS 2TV 예능 '백수 이세돌'에서 AI에게 자신이 절대 못 할 것 같은 직업을 물었다. 23일 첫 방송에서 AI는 매장 판매직을 꼽으며, 이세돌이 고객에게 제품을 권하는 감정노동을 하는 것은 알파고와 동시에 바둑을 두는 것보다 훨씬 괴로울 것이라고 답했다.
AI는 이세돌이 매장에서 완벽한 판매왕이 된다면 자신은 AI를 그만두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세돌은 웃으며 “AI 박살나나요?”라고 되물은 뒤 “왜 못한다고 생각하냐. 데이터가 부족하네”라고 말했다. 다만 답을 들으며 땀을 흘리는 모습도 방송에 담겼다.
프로그램은 이세돌이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일터에 직접 뛰어드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제작진은 학습지 방문 교사와 부동산 중개사처럼 대면이 중심인 직업, 타일·미장·용접 같은 기술직, 고층 전선 정리와 외벽 청소 같은 특수 현장직을 예로 들었다.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1승을 거뒀지만 최종 전적 1대 4로 패한 뒤 24년간 이어온 바둑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다. 그는 당시 대국을 인생의 큰 전환점이라고 표현하며, 바둑에 대한 자부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AI 때문에 직업을 잃었다기보다 직업의 변화를 맞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