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나스닥 상장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힌 23일, 주가는 하락 출발을 딛고 상승 마감했다.
중복상장으로 모회사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이 누그러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결정이 주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앞으로의 주주환원책에도 달려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4.42% 오른 127만700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5% 넘게 밀렸지만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삼성전자의 종가 상승률은 0.47%였다.
회사는 자본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와 기업공개 검토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상장 추진 사실이 알려진 8월 5일 이후 79일 만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중간지주사 AI컴퍼니를 거쳐 솔리다임 지분 100%를 보유한다.
SK㈜부터 SK스퀘어, SK하이닉스, AI컴퍼니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솔리다임까지 별도로 상장하면, 자회사의 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중복상장 디스카운트’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주주들의 우려였다.
기사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 기업가치의 12.9%를 차지한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철회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받아들인 결정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시장의 다음 관심사는 28일 예정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이다.
기사에 따르면 실적 발표와 함께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전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2027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증권가는 역사적 하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단했다.
일부 연구원은 강화된 주주환원책이 제시될 가능성을 전망했지만, 이는 회사가 확정해 발표한 내용과는 구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