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주요 도시에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체되거나 하락했지만 전셋값과 월세는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상 부산·울산의 전셋값 상승률은 올해 1~9월 기준 2021년 이후 가장 높았고, 대구·대전은 2022년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멈췄다. 보증금 8억원 계약은 부산 해운대구에서 나왔다.
부산 아파트 전셋값은 2026년 1~9월 3.12%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 1.2%의 세 배에 가까웠다. 해운대구는 6.35% 올라 수도권 상승률 6.2%를 웃돌았다. 재송동 더샵센텀파크2차 전용면적 100㎡는 10월 14일 보증금 8억원에 계약돼 역대 최고 전셋값을 기록했다.
우동 해운대한신휴플러스도 6월까지 3억~4억원대였던 전셋값이 10월 6억원으로 올랐다. 울산 전셋값은 4.93% 상승했고, 남구 옥동 대공원롯데인벤스가는 9월 보증금 6억5000만원에 계약됐다. 대구는 0.67%, 대전은 1.45% 올랐다.
월세 상승 폭도 커졌다. 부산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지난해 1~9월 0.89%에서 올해 같은 기간 2.58%로, 울산은 2.43%에서 4.49%로 높아졌다. 대구는 -1.14%에서 0.87%로, 대전은 -0.33%에서 1.33%로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반면 매매가격은 부산이 0.17%, 대전이 0.14% 오르는 데 그쳤고 대구는 0.86% 하락했다. 울산은 3.64% 올랐지만 전셋값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 세종도 전셋값이 4.51% 오른 동안 매매가격은 0.85% 떨어졌다.
공급의 급격한 변동이 임대료 상승 배경으로 지목됐다. 대구와 부산은 2022~2023년 공급이 집중되면서 집값이 하락하고 미분양이 쌓였고, 이후 착공 감소로 입주 물량도 줄었다.
대구 입주 물량은 2021년 1만8010가구에서 2023년 3만4784가구로 늘었다가 2026년 1만453가구로 줄었으며, 2027년에는 3000가구 수준으로 전망됐다. 부산도 2023년 2만5645가구에서 2026년 1만1557가구로 감소한다.
세종은 2021년 9168가구였던 입주 물량이 2026년과 2027년 2년 연속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권의 소극적인 주택담보대출 취급과 다주택자 세 부담 강화도 시장 왜곡 요인으로 꼽혔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다주택자가 지방 주택을 사더라도 해당 주택을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세 부담을 덜어 공급 기반을 회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