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영화감독 무라카미 류가 지난 17일 별세했다. 향년 74세로,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그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투 무라카미’로 불리며 일본 대중문화에 이름을 남겼다.
본명은 무라카미 류노스케다. 1952년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서 태어나 미군 해군기지가 있던 도시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록 음악과 영화, 마약, 성적 콘텐츠 등 미국 문화를 작품에 녹여냈다.
무사시노 미술대학 재학 중 집필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는 미군 기지 주변에서 마약과 섹스, 폭력에 잠식돼 가는 젊은이들을 그렸다.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문단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코인 로커에 버려진 아이들의 생존을 그린 ‘코인 로커 베이비즈’로 노마 문예신인상을 받았고, 세계 대공황 속 일본에서 젊은이들이 정치적으로 부상하는 모습을 다룬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명성을 얻었다.
소설 외에도 영화감독과 방송 진행자 등으로 활동했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교코’ 등 다섯 편의 영화를 찍었고, 학창 시절에는 록밴드를 결성했다.
쿠바 음악을 알린 공로로 쿠바 정부 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06년부터 TV도쿄 시사·경제 프로그램 ‘캄브리아 궁전’의 메인 MC를 맡았다.
축구 해설가와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 일본 문화 개방 이후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큰 인기를 끌었다.
2005년작 ‘반도에서 나가라’는 북한 특수부대가 후쿠오카 돔을 점거하는 내용을 담았다.
탈북자 수기를 읽은 뒤 10년여간 구상하고 4년여 동안 자료를 모았으며, 수십 명의 탈북자와 직접 인터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