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배우 톰 스커릿이 10월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3세. AP통신에 따르면 유족은 그가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영화 ‘탑건’의 비행 교관과 ‘에일리언’의 우주선 함장으로 기억되는 스커릿은 단역 시절을 지나 60년간 스크린에서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의 배우 인생은 공군 복무와 대학 생활을 거친 뒤 시작됐다.
1933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스커릿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군에 입대해 4년간 복무했다. 웨인주립대에 진학한 뒤 영화 ‘시민 케인’을 보고 영화 제작에 매료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로 학적을 옮겼다.
마지막 학기에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워 헌트’에 캐스팅됐고, 1962년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대중적 명성은 데뷔 직후 찾아오지 않았다. 한동안 단역을 맡던 그는 1977년 영화 ‘터닝포인트’로 전미 영화평론가협회 최우수 조연상을 받았다. 이어 ‘에일리언’에서 우주선 함장 역을, ‘탑건’에서 비행 교관 역을 맡으며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작품마다 다른 역할을 맡아 온 경력에서 두 영화는 특히 대중적 인지도를 높인 계기로 꼽힌다.
스커릿은 1957년 샬럿 섕크스와 결혼해 자녀 세 명을 뒀고, 1972년 이혼했다. 이후 수전 엘런 아란과의 사이에서 자녀 한 명을 뒀으며, 1998년 결혼한 줄리 도카시키와도 자녀 한 명을 뒀다.
유족은 대중에게는 뛰어난 연기 경력으로 알려졌지만, 가족에게 그는 유머와 호기심, 지혜와 너그러움을 지닌 사람이며 삶에 사랑을 가져다준 존재였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