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더나의 맞춤형 암 백신 임상 3상 결과는 암 재발·사망 위험을 낮췄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10월 22일(현지 시각) 장중 최대 26% 떨어져 모더나 역사상 가장 큰 장중 하락 폭을 기록했다. 공동 개발사 MSD 주가도 한때 3.9% 하락했다. 임상 실패가 아닌데 시장은 왜 실망했을까.
두 회사가 개발 중인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은 환자의 암 조직에서 개인별 돌연변이를 찾아 그 정보를 mRNA에 담는다. 환자마다 다른 백신을 만들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는 8월 흑색종 환자 1100여 명 대상 임상 3상에서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고 알렸지만, 당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세부 결과는 10월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종양학 전문 매체가 수치를 먼저 보도하자 회사도 결과를 서둘러 공개했다. 백신과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한 환자는 키트루다만 투여한 환자보다 암 재발·사망 위험이 42% 낮았고, 원격 전이·사망 위험은 38% 낮았다. 2년 뒤 암 없이 지낸 비율은 병용군 82.2%, 키트루다 단독군 70%였다.
주가를 누른 핵심은 앞선 임상 2b상과의 차이였다. 당시 재발·사망 위험은 49%, 원격 전이·사망 위험은 59% 줄어 이번 3상 수치보다 감소 폭이 컸다. 데이터가 예정보다 먼저 알려진 변수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다만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긍정적 기준으로 본 재발·사망 위험 감소율 40%를 이번 결과는 넘겼다. 2b상과 3상은 환자군과 관찰 기간이 달라 수치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고, 학회에서는 통계적 신뢰도와 안전성, 환자군별 결과가 추가로 주목받을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