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이 2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백수 이세돌’에서 야구장 맥주보이로 일했다. 20kg 맥주통을 메고 관람석 곳곳을 돌며 86잔을 판매했고, 일당으로 4만5500원을 받았다.
세계 대회에서 거둔 누적 상금이 100억원에 달하는 이세돌은 방송에서 이력서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도 이력서를 쓸 줄은 상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새로 맞춘 안경을 두고는 시청을 위해 필요했다며 “내가 사실 뵈는 게 없었다”고 농담했다. 정재형은 대국 장면을 보다가 이력서를 쓰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백수 이세돌’은 2016년 알파고와 대국해 1승을 거둔 뒤 바둑계를 떠난 이세돌이 기계가 대체하기 어려운 일터를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세돌은 강연을 하고 가끔 유튜브나 방송에도 출연하지만, 그런 활동이 바둑처럼 자신을 대변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뭔가를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세돌’ 하면 바둑 외에 다른 무언가도 떠오르게 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정재형은 프로그램 제목을 들었을 때 슬펐다고 말했다. AI가 작곡에 활용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자신들도 ‘백수 이세돌’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이세돌은 야구장에서 맥주를 직접 따라주는 경험을 두고 “인간은 인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에서 ‘백수 이세돌’이라는 제목이 자신을 잘 파악했다고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