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배출제 오인 주사제 유통 논란, 킬레이션 주사는 왜 영양 주사처럼 쓰였나

따뜻한새싹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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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레이션 주사제가 중금속 중독 치료를 넘어 피로 해소나 노폐물 배출을 내세운 주사로 홍보·사용돼 왔다. 2023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물량 가운데 73.3%가 의원급에 들어갔다. 국내에 명확한 투약 기준과 처방 제한이 없는 점이 이런 사용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진숙 의원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3년 8개월 동안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킬레이션 주사제는 53만1230개, 공급 금액은 62억9300만원이었다.

의원급에는 38만9470개가 공급됐고 금액은 46억1800만원으로, 각각 전체 물량의 73.3%와 공급액의 73.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2025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서울 강남구에 1만7810개가 공급돼 시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 중 의원급 공급량은 1만6880개로 강남구 전체의 94.8%였다.

킬레이션 주사는 혈관 속 납 등 중금속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치료제다. 이때 칼슘·칼륨·마그네슘 같은 필수 미네랄도 함께 빠져나와 신장 손상, 심혈관계 독성,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혈중 납 농도가 최소 70마이크로그램(㎍)을 넘는 등 심각한 중독 상황에서만 투약을 권고한다.

반면 국내에는 명확한 투약 기준이나 처방 제한이 마련돼 있지 않아 피로 해소·노폐물 배출을 위한 영양 주사처럼 사용돼 왔다. 대한의사협회는 23일 피로 회복이나 항노화 목적으로 홍보·사용하는 사례가 건강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 현장에서도 오인 투여 의혹이 제기됐다. 자동차 배터리 제조사 디엔(DN)오토모티브의 울산공장에서 특수건강검진을 앞둔 직원들에게 킬레이션 주사제를 비타민 주사라고 속여 반복 투여했다는 내용이다.

고용노동부는 울산공장 안전보건감독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68건을 적발해 과태료 4620만원을 부과하고, 기준치의 5배가 넘는 납이 검출된 공정에 사용 중지 명령을 내렸다.

AI 요약
킬레이션 주사제가 중금속 중독 치료를 넘어 피로 해소나 노폐물 배출을 내세운 주사로 홍보·사용돼 왔다. 2023년부터 2026년 8월까지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된 물량 가운데 73.3%가 의원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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