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초조함과 불안장애는 다르다.
미국정신의학회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보다 올해 더 불안하다고 답했고, 28%는 최근 1년 사이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2026년 10월 23일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은 전문가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불안에 관한 대표적인 오해 다섯 가지를 짚었다.
첫 번째 오해는 마음을 고쳐먹으면 불안이 사라진다는 생각이다.
상사에게 불려가거나 검사 결과를 기다릴 때 느끼는 초조함은 흔한 반응이지만, 불안장애에서는 실제 위협뿐 아니라 상상하거나 부풀린 위험에도 두려움이 커지고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걱정하던 일이 끝난 뒤에도 불길한 생각이 이어져 땀이 나거나 집중하고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캐나다 심리학자 에런 텔네스는 지나친 걱정이 몇 주 넘게 일이나 가정생활을 방해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불안은 머릿속에만 머물지 않는다.
미국 신경심리학자 캐런 수로위크 박사에 따르면 두려움은 ‘싸움 혹은 도피’ 반응을 일으켜 근육을 긴장시키고 심장 박동과 호흡을 빠르게 할 수 있다.
떨림, 가슴 통증, 메스꺼움, 어지러움 같은 증상도 나타난다. 뇌와 장이 연결돼 있어 복통 등 소화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한 연구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44%가 불안을 겪었고, 해당 질환이 없는 사람은 8%였다.
내향적인 성격과 사회불안장애도 구분해야 한다.
혼자 있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것 자체는 정신건강 문제가 아니지만, 남에게 평가받거나 창피를 당할까 두려워 몇 달씩 사람을 피하면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계산원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할까 봐 가게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생각도 오해다.
심리치료사 헤일리 나이디치는 회피가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출치료는 전문가와 안전한 환경에서 두려운 상황을 마주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음을 익히는 방법이다.
비행 공포가 있다면 상담실에서 가상현실로 비행을 체험할 수 있다.
최근 메타분석에서는 가상현실 노출치료가 사회불안 증상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오해는 불안을 의지로 털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정신질환을 성격 결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보는 편견과 달리, 불안을 부정하거나 억누르면 약물 남용, 만성질환, 관계 문제,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불안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대처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과 일기 쓰기, 심호흡·명상·요가 같은 이완법을 꾸준히 실천하거나 인지행동치료를 받을 수 있다.
불안이 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에 지장을 준다면 가까운 병원이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