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 9월 서울 빌라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1.03% 올랐다. 같은 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74%로, 빌라보다 0.29%포인트 낮았다. 빌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35% 상승해 1년 새 약 10% 오른 수준이다.
월간 상승률과 연간 상승률은 비교 기준이 다르지만, 두 수치 모두 빌라 매매가격의 오름세를 보여준다.
상승 배경으로는 아파트값이 뛰면서 빌라로 옮겨간 대체 수요가 꼽힌다. 서울 아파트 매수 문턱이 높아져 비아파트 주택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가격 상승에는 실거주 목적의 매수만 작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9월 빌라 전셋값은 전월보다 0.65% 올라 매매가격 상승률 1.03%에 못 미쳤다.
전셋값보다 매매가격이 더 빠르게 오른 점은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도 유입됐다는 해석과 맞닿아 있다.
투자 수요가 향한 곳으로는 노후 빌라 밀집 지역의 재개발 예정지가 거론된다.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고 대출 한도가 축소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고 자금 부담이 덜한 빌라에 투자 자금이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와 정비사업 이후 입주권을 기대하는 움직임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재개발 기대만으로 투자 안전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 추진이 지연되거나 부동산 경기가 변하면 투자자가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입지와 개발 가능성을 따져보지 않은 맹목적인 빌라 갭투자는 정비사업 지연이나 경기 변동 때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