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문 흑상어 ‘부캉이’가 10월 23일 오전부터 관찰되지 않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마지막 목격은 오전 8시께였다. 방문객뿐 아니라 수로에서 근무하는 경비 인력도 부캉이를 보지 못했다.
이날 낮에는 친수공원 입구 인근 바다에서 기름 유출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해양경찰서에는 낮 12시 32분 해양 오염 신고가 들어왔다. 해경이 파악한 기름띠는 가로 10m, 세로 30m 규모다.
부캉이가 사라진 시점이 기름 유출 신고보다 앞선 만큼, 두 일이 직접 관련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해경은 오염 물질이 수로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일대를 차단하고 흡착재 등으로 기름띠를 제거하고 있다.
방제 작업 뒤에는 오염 물질의 종류와 양, 유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부캉이가 기름을 피해 수로 바닥에서 잠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흑상어의 예민한 후각으로 기름 냄새를 일찍 감지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건강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는 설명이다.
다만 하루 동안 보이지 않았다고 수로를 완전히 떠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수로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올 수도 있어 일주일은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과학원 관계자는 밝혔다.
부캉이는 9월 18일 수로에 나타났다.
부산시 등 관계 기관은 10월 21일 자연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세 번째 구조 작업을 했지만, 부캉이는 외해로 잠시 나간 뒤 같은 날 오후 11시 5분께 수로 입구 그물 아래 틈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당국은 첫 번째 그물을 철거하고 두 번째 차단막에는 그물을 두 겹으로 설치했다.
이후 부캉이는 북항 제1부두 일대까지 유영하고 잠영 시간도 늘었다.
당국은 이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행동으로 보고 추가 구조 대신 스스로 바다로 돌아가도록 기다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