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철 경유 가격이 급등해 농업 생산비 부담이 커지자 미국 농무부(USDA)가 농가에 총 80억 달러(약 10조6400억 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밝힌 ‘수확기 연료 지원 프로그램(HFR)’은 수확철의 일시적 시장 교란과 투입 비용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농가별 지급액은 2026년 작물연도의 추정 손실 일부를 보전하는 방식으로 산정한다.
USDA는 앞서 시행된 ‘농가 가교 지원 프로그램(FBA)’과 유사하게 일률적인 산식을 적용하며, 파종면적과 생산비 추정치,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WASDE)에 담긴 작물별 수확량·가격 전망 등을 활용한다.
따라서 총지원액뿐 아니라 지급액 산정 기준도 발표됐지만, 품목별 단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원 배경에는 농기계 운용과 수확물 운송에 필수적인 디젤 가격 상승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디젤 평균가격은 9월 중순 갤런당 6.29달러로 1년 전보다 68% 올랐다.
중동 지역 분쟁과 러시아 정유시설의 공급 차질이 연료 공급을 압박했다.
USDA 경제연구서비스(ERS)는 지난달 올해 농가 순소득이 전년보다 2.6% 감소하고, 생산비 지출은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료·유류 지출 증가율 전망은 28.8%였다.
USDA는 11월에 옥수수·밀·쌀·대두와 면화·땅콩 등 농업법 제1장(Title I) 주요 품목의 지급단가를 먼저 공개할 예정이다.
특용작물 재배농가와 어민 등 비(非) Title I 품목의 지급 방식은 추후 안내한다.
연료 수급 전망도 지원 배경과 맞물려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9월 중동과 러시아의 디젤 수출 감소량이 하루 130만 배럴로 세계 디젤·가스오일 수요 전망의 4.5%에 해당하며, 세계 디젤 수출량도 전년 동월보다 하루 약 7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 가스오일 공급은 2026년 4분기에도 수요에 못 미치고, 부족이 2027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원국들은 3월 비축유 4억 배럴 방출에 합의했고, 전체 방출 약속 물량은 4억2600만 배럴로 늘었다.
9월 말까지 실제 방출된 양은 3억3100만 배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