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가까이에 녹지가 많은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낮게 나타났지만, 관련성이 확인된 범위는 집에서 반경 100m 이내였다. 250m와 500m 범위에서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Alzheimer’s & Dementia》에 실렸다.
스톡홀름대학교와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은 연구 시작 당시 치매가 없던 스톡홀름 쿵스홀멘 지구의 60세 이상 주민 2993명을 추적했다. 2001~2004년에 시작해 최대 16년, 평균 9.7년 관찰하는 동안 477명(16%)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위성영상으로 집 주변 반경 100m·250m·500m의 녹지지수를 해마다 산출했다.
진단 직전 5년간 평균을 기준으로, 집 반경 100m의 녹지지수가 0.18 높은 사람은 치매 발병 위험이 21% 낮았다. 나이와 성별, 지역별 소득, 교육·직업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고려해 비교한 결과다. 같은 0.18 차이를 성별로 나눠 분석했을 때 위험은 여성에서 약 31%, 남성에서 약 7% 낮게 나타났다.
다만 남성만으로 분석했을 때는 값의 의미가 비교적 떨어진다.
녹지지수는 정규화 식생지수(NDVI)로, 위성이 측정한 빛 반사 특성을 이용해 식생의 양을 나타내며 -1에서 1 사이로 표현된다. 물이나 빙하는 음수로 나타나고, 0에 가까우면 식물이 거의 없는 상태이며, 대략 0.6을 넘으면 빽빽한 숲처럼 식생이 우거진 것으로 본다.
이 지수만으로는 녹지가 공원인지 정원인지, 주민이 실제 이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
연구진은 스트레스 완화와 신체활동 증가를 가능한 설명으로 제시했지만, 관찰 결과만으로 녹지가 치매 위험을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논문 저자인 스톡홀름대학교 부교수 스텐포르스는 도시와 주거환경을 계획하고 발전시킬 때 뇌 건강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집 가까운 도시 녹지를 보전하고 개선하는 정책에 이번 결과가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