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여자교도소 교도관이 수용자에게서 많게는 하루 100건가량 민원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요청은 머리끈을 찾아달라는 부탁부터 혈압계와 체온계를 가져다 달라는 내용까지 다양했다.
지난 17일 EBS1 ‘극한직업’은 경력 6년 차 강유진 교도관의 업무를 소개했다. 한 수용자는 체온계를 요청한 뒤 전달이 늦어지자 재촉했고, 강 교도관이 어디가 아픈지 묻자 빨리 가져다주지 않는다며 항의했다. 강 교도관은 의료 요청은 실제로 아픈지 꾀병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건강 이상 여부를 알기 어려운 만큼, 요청이 들어오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1989년 10월 문을 연 청주여자교도소는 정원 619명에 800여 명이 머물고 있다. 정원 5명인 거실에 8~9명이 함께 생활하며, 야간에는 교도관 한 명이 15시간 동안 100~150명을 관리한다. 수용 인원과 근무 부담이 큰 현장에서는 잦은 요청에 대응하는 일도 교도관의 업무를 더 무겁게 한다.
과밀 수용은 전국 교정기관에서도 나타난다. 법무부의 ‘2026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수용 정원은 5만 614명, 하루 평균 수용 인원은 6만 3680명으로 수용률은 125.8%였다. 전국 55개 기관 중 수용률이 100% 미만인 곳은 5곳뿐이었고, 교정공무원 한 명이 하루 평균 담당하는 수용자는 3.8명이었다.
지난해 수용자 징벌은 3만 4510건으로 전년보다 8.8% 늘었으며, 교정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수용자 폭행은 2016년 157건에서 지난해 629건으로 증가했다. 법무부의 2024년 정신건강 실태 분석에서는 조사 참여자의 약 20%가 정신건강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직무 스트레스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과밀 수용에 따른 업무량과 인력 부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