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참피가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던 2026년 10월 23일, 대만 대부분 지역의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고 금융시장도 휴장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도 이튿날 열 예정이던 연례 체육대회를 취소했다. 태풍의 직접 상륙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도 강풍과 폭우가 일상을 멈춰 세운 것이다.
대만 중앙기상서에 따르면 태풍 중심은 23일 대만 남단에서 동쪽으로 약 330㎞ 떨어져 있었고, 강풍 반경은 약 320㎞였다. 한때 슈퍼태풍으로 발달한 참피는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중심 부근 돌풍은 시속 약 191㎞에 이르렀다.
북부와 북동부 산간 지역에는 최대 900㎜의 비가 예상됐고, 태풍 영향은 약 이틀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교통도 크게 흔들렸다. 대만 당국은 23일 국내선 262편을 전편 취소하고 국제선도 350편 넘게 결항시켰다. 중국 연안에 가까운 진먼섬은 학교와 관공서를 정상 운영했지만, 대만 대부분은 휴업을 택했다. 화롄에서는 산사태로 생긴 완리천 자연댐이 무너질 위험에 대비해 하류 주민 대피를 추진했다.
22일 오전 기준 댐에 고인 물은 약 500만 톤이었다.
TSMC는 행사 준비에도 태풍 영향이 있었고 임직원 안전을 고려해 2026년 체육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창업자 모리스 창이 참석하고 웨이저자 회장이 특별상여금을 발표하는 자리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직원 1인당 2만5000대만달러, 총 18억7500만대만달러의 특별상여금이 지급됐다.
올해도 모리스 창의 참석이 예정됐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체육대회 취소와 상여금 지급은 별개일 수 있다. 대만연합보는 상여금이 기존 계획대로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