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서 추진하던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를 보류했다. 2026년 10월 23일 보도된 공시에서 회사는 시장 변동성과 금융당국의 우려 등을 고려해 상장 계획을 멈춘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솔리다임의 성장 전망이나 투자 필요성이 바뀐 결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솔리다임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늘어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직접 투자와 IPO를 모두 자금 조달 방안으로 검토해 왔다.
상장이 성사되면 솔리다임이 외부 자금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모회사 SK하이닉스의 연결 현금흐름도 늘어 설비투자와 배당·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주주환원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반도체 주가가 전반적으로 조정받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공모에 불리한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실적이 견조하더라도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준비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상장 계획이 보류됐다고 해서 솔리다임의 투자 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새 공장에 필요한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는 이번 공시에서 확정하지 않았다.
또 다른 변수는 국내의 중복상장 규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이 해당 지침에 해당한다고 밝혔고, 상장을 추진할 경우 지배구조상 솔리다임 위에 있는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주주 보호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 여건뿐 아니라 모회사 주주를 어떻게 보호할지도 상장 추진의 조건으로 떠오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