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무라카미 류가 향년 74세로 별세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은 2026년 10월 23일 사망 소식을 보도했다.
출판사 겐토샤는 이날 부고를 발표했으며, 무라카미는 지난 17일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유족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1952년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서 태어난 무라카미는 1976년 소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으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아쿠타가와상은 일본 최고 권위 문학상 가운데 하나다.
미군 기지 주변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일탈을 사실적으로 그린 이 작품은 출간 당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인간의 욕망과 폭력, 사회의 모순을 다루며 독자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다.
대표작 ‘코인 로커 베이비즈’는 물품보관함에 버려진 두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사랑과 환상의 파시즘’, ‘희망의 나라 엑서더스’, ‘올드 테러리스트’ 등에서도 경제적 불안과 사회적 소외, 폭력을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
작품마다 인물과 상황은 다르지만,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서사에 담았다는 점이 무라카미 문학의 반복되는 특징이다.
한국과 관련된 장편소설 ‘반도에서 나가라’는 2005년 발표됐다.
북한 무장 세력이 일본 후쿠오카를 점거한다는 가상의 상황을 설정해 일본 사회의 위기 대응과 정치·경제 문제를 그렸다.
무라카미는 소설 외에도 영화 연출과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2006년부터 진행한 TV도쿄 경제 시사 프로그램 ‘캄브리아 궁전’에서는 2026년 4월 하차했다.
동시대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일본 문단의 ‘더블 무라카미’로도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