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참피가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며 학교와 관공서, 금융시장 운영에 차질을 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도 안전 문제와 행사 준비 차질을 이유로 24일 열 예정이던 연례 체육대회를 취소했다. 한때 슈퍼태풍으로 발달한 참피는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대만에는 강풍과 폭우가 이어졌다.
대만 중앙기상서에 따르면 태풍 중심은 23일 대만 남단에서 동쪽으로 약 330㎞ 떨어진 바다에 있었고, 강풍 반경은 약 320㎞였다. 중심 부근의 돌풍은 시속 191㎞ 안팎으로 관측됐다. 북부와 북동부 산간 지역에는 최대 900㎜의 비가 내릴 수 있고, 영향은 약 이틀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BBC는 전했다.
대만 대부분 지역은 23일 학교와 관공서를 닫고 금융시장도 휴장했다. 중국 연안에 가까운 진먼섬은 예외로 정상 운영했다. 교통당국은 국내선 262편 전편과 국제선 350편 이상을 취소했으며, 일본에서도 일부 항공편이 결항해 수천 명이 영향을 받았다. 당국은 해안과 산악지역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화롄에서는 산사태로 생긴 완리천의 자연댐이 무너질 위험에 대비해 하류 주민 대피를 추진했다. 22일 오전 기준 댐에는 약 500만 톤의 물이 고여 있었다.
신주현과 신주시가 태풍 영향으로 23일 출근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TSMC는 행사 준비에도 차질이 생겼고 임직원 안전을 고려해 2026년 체육대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체육대회는 모리스 창 창업자가 참석하고 웨이저자 회장이 특별상여금을 발표해온 임직원 행사다. 지난해에는 직원 1인당 2만5000대만달러, 총 18억7500만대만달러가 지급됐다. 올해도 모리스 창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행사 취소와 별개로 특별상여금은 기존 계획대로 지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대만 연합보는 전했다.
참피는 대만에 직접 상륙하기보다 북동부 해상을 스쳐 중국 동부 연안과 일본 남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제주도 인근 해상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