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중순 일주일간 둘러본 스페인 마요르카에서는 남동쪽의 작은 해변과 북쪽 마을의 산길·시장 풍경이 뚜렷하게 대비됐다. 한국인 신혼부부가 특히 많았던 칼로 데스 모로는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매력인 대신 편의시설이 없다. 북부에서는 마을 산책과 트레일을 즐길 수 있다.
마요르카는 지중해 한복판에 있으며 제주도의 두 배 크기다. 남동쪽 해안 마을 칼라 도르의 칼라 페티타에서는 옥빛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다. 낮 기온은 25도였지만 햇볕은 살갗이 아릴 만큼 따가웠다. 여기서 서쪽으로 차로 약 15분 떨어진 칼로 데스 모로는 스페인 사진가 요시고의 작품 배경으로 알려진 해변이다.
주차장에서 마을 길을 약 15분 걷고 가파른 절벽 길을 10분 더 지나야 U자 모양의 만과 해식 동굴, 영롱한 빛깔의 바다가 펼쳐진다. 화장실·샤워실·카페가 없으므로 물과 수건을 챙겨야 하며, 불법 주차도 단속한다.
북부 폴렌사에서는 돌계단 365개를 오르는 엘 칼바리 길과 일요시장을 만날 수 있다. 계단 끝에는 예배당이 있고, 언덕에서는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다. 시장에는 올리브유·와인·수제 햄 같은 지역 농축산물과 수공예품이 저렴하게 나와 마요르카의 높은 물가와 다른 면을 보여준다.
농가 숙소에서 이틀 머물렀으며 조식은 9유로였다.
폴렌사 인근 카미 드 보케르 트레일은 왕복 6㎞다. 건조한 석회암 협곡을 지나 반환점 칼라 보케르에 닿으면 쪽빛 바다가 보이고, 길에서는 야생 염소를 만날 수 있다. 북서쪽 발데모사에는 쇼팽이 요양했던 수도원이 있다. 수도원은 내부에서 바라보는 풍광도 아름답고, 쇼팽은 이곳에서 ‘빗방울 전주곡’ 등을 작곡했다.
인근 항구도시 소예르에는 목제 트램이 다닌다.
마나코르의 라파 나달 아카데미는 2018년 문을 열었으며 박물관·기념품 가게·호텔을 갖췄다. 한국에서 마요르카로 가려면 유럽 주요 허브 공항을 거치거나 바르셀로나·마드리드에서 저비용항공을 이용할 수 있다. 여행자는 인천에서 암스테르담을 거쳐 팔마로 이동한 뒤 렌터카를 이용했다.
할인 예약으로 스페인 업체 레코드고 차량을 1주일 약 12만원에 빌렸지만 공항 대기 줄이 길고 추가 요금 문제도 있었다. 허츠·유럽카 같은 글로벌 업체는 더 비싸지만 서비스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