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에서 한 끼 분량을 줄인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즉석밥 시장의 대표 브랜드 햇반도 110g 제품을 선보였다. 기존 제품보다 작은 밥이 틈새 상품을 넘어 시장의 변화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CJ제일제당은 6월 ‘햇반 라이스플랜 미니밥’ 파로통곡물밥·렌틸콩현미밥 2종을 내놓은 데 이어, 9월 3일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을 출시했다. 모두 한 개당 110g이다. 국내 즉석밥 시장은 1996년 햇반 출시 이후 210g 제품이 대세였고, 2004년 나온 130g 제품도 구색상품에 가까웠다.
110g 제품은 그 뒤 중량을 더 줄인 사례다.
소용량 제품은 실제 판매 지표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인용한 닐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즉석밥 시장에서 130g 제품의 비중은 2024년 상반기 9%대에서 올해 상반기 16%대로 높아졌다.
코트라도 9월 발간한 ‘코트라 월드 트렌드 2027’에서 ‘슬리밍 이코노미’를 내년 세계시장의 주요 화두 10개 중 두 번째로 꼽았다. 보고서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확산과 함께 적게 먹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화는 밥에 그치지 않는다. 남양유업은 9월 30일 기존 150g·400g 중심의 ‘불가리스 그릭’에 80g 제품 4종을 추가했고,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에는 기존 250㎖에 더해 200㎖ 제품을 마련했다. GS25는 올해 1월 200g 한 팩짜리 ‘한끼 양념육’을 출시했다.
컬리에서는 7∼9월 100∼1000g 소용량 포장김치 거래액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다만 적게 먹는 흐름이 농축산물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식사 횟수와 한 끼에 곁들이는 반찬 가짓수를 줄였다는 소비자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