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숙소 주인이 투숙객에게 설거지나 침대 정리 같은 퇴실 청소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새 기준은 11월 20일 이후 이뤄지는 예약부터 적용된다.
청소비를 별도로 냈는데도 퇴실 전에 상당한 뒷정리를 해야 한다는 이용자 불만이 꾸준히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금지 대상은 상당한 시간이나 노력이 들거나 통상 전문 청소 인력이 맡는 작업이다.
설거지와 식기 정리, 침대 시트 벗기기, 쓰레기를 숙소 밖 지정 장소까지 가져가 버리기 등이 해당한다.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숙소 주인이 자체적으로 투숙객에게 벌금을 매기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숙소 운영 규칙을 모두 없애는 것은 아니다.
주인은 최대 숙박 인원이나 정숙 시간 같은 기본 조건을 정하고 추가 요청을 안내할 수 있지만, 투숙객에게 과도한 청소 부담을 지울 수는 없다.
에어비앤비는 예약 과정과 예약 알림에서 숙소 규칙을 더 분명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또 숙소 규칙이 혼란스럽고 부담스러우며 관리하기 어렵다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개정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불만이 왜 쌓였는지는 이용자 사례에서 드러난다.
미국 미네소타주의 한 인플루언서는 과거 숙소에서 퇴실 전 적어도 한 시간 걸리는 청소를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는 TV 리모컨을 제자리에 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숙객을 비난한 숙소 주인의 영상이 퍼져 논란이 됐다.
이용자들이 개정을 반기는 한편, 호스트의 반응은 다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숙소를 운영하는 슈퍼호스트 로사나 임브로뇨는 청소와 침대 시트 정리, 쓰레기 배출은 의무라기보다 예의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청소비와 퇴실 전 정리의 범위를 둘러싼 이용자와 호스트의 기대 차이가 이번 규정 변경의 배경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