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품업계에서 한 끼 분량을 줄인 제품이 즉석밥·유제품·커피음료·양념육 등으로 늘고 있다. 즉석밥 시장에서 오랫동안 대세였던 210g보다 작은 제품이 눈에 띄는 가운데, 햇반의 110g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6년 6월 110g짜리 ‘햇반 라이스플랜 미니밥’ 2종(파로통곡물밥·렌틸콩현미밥)을 출시했고, 9월 3일에는 같은 중량의 ‘햇반 부드러운 미니밥’을 선보였다. 햇반은 1996년 국내에 처음 나왔으며, 이후 즉석밥 시장에서는 210g 제품이 대세였다.
2004년 130g 제품도 상품화됐지만 구색상품 성격이 강했다. 110g 제품은 그 뒤 22년 만에 나온 더 작은 중량의 선택지다.
시장 비중도 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인용한 닐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즉석밥 시장에서 130g 제품의 비중은 2024년 상반기 9%대에서 2026년 상반기 16%대로 높아졌다. 코트라가 2026년 9월 발간한 ‘코트라 월드 트렌드 2027’은 세계시장 화두 10개 중 두 번째로 ‘슬리밍 이코노미’를 꼽았다.
코트라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확산과 함께 적게 먹는 시대가 온다고 설명했다. 이 용어는 식사량뿐 아니라 물품 구매와 인간관계 등에서 부담을 줄이려는 경제·사회적 현상도 가리킨다.
소용량 제품은 다른 식품군에서도 추가됐다. 남양유업은 9월 30일 기존 150g·400g 중심의 ‘불가리스 그릭’에 80g 제품 4종을 더했고, ‘프렌치카페 악마의유혹’에는 기존 250㎖ 제품군에 더해 200㎖ 제품을 내놨다. GS25는 2026년 1월 200g짜리 ‘한끼 양념육’을 출시했다.
컬리에서는 7~9월 100~1000g 포장김치 거래액이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와 개인화한 식생활을 배경으로 소용량 식품 수요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먹는 양이 줄면 농축산물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식사 횟수와 한 끼에 곁들이는 반찬 가짓수를 줄였다는 소비자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