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에서 천황산과 재약산을 오른 뒤 가지산까지 오르려던 일행은 첫 산행 도중 계획을 바꿨다.
천황산 정상과 천황재에 몰아친 안개·강풍·비가 재약산행을 멈추게 한 배경이었다.
1일 2산은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른 독립된 산 두 곳을 하루에 각각 오르는 방식이다.
능선으로 이어진 산을 연달아 걷는 것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은 과열 경쟁을 줄이기 위해 한 달 최대 인증 봉우리를 2개로 제한했지만, 완등을 위해 한 달에 두 산을 오르는 산행은 이어지고 있다.
일행의 계획은 표충사에서 천황산과 재약산을 연계해 오른 뒤, 석남사로 이동해 가지산을 오르는 것이었다.
새벽 4시 무렵 서울 건대입구역에서 출발을 준비했고, 오전 5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했다.
오전 9시 30분 표충사에서 산행을 시작해 금강폭포와 한계암을 지나 급경사와 너덜지대를 올랐다.
2시간 10분 뒤인 오전 11시 40분 천황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강풍과 비구름에 억새를 제대로 보기 어려웠다.
천황재에서도 젖은 몸에 추위가 더해져 오래 머물기 힘들었다.
낮 12시 30분, 일행은 재약산과 사자평으로 향하는 대신 하산했다.
날씨가 나아지지 않고 산행 속도도 떨어져, 계획대로 진행하면 두 번째 산인 가지산에 늦게 도착할 것으로 판단했다.
오후 2시 표충사 주차장에 돌아왔을 때 앱에 기록된 획득고도는 1,200m였다.
산행 안내에 따르면 표충사에서 천황산·재약산·사자평을 거쳐 돌아오는 코스는 약 13km, 약 7시간이다.
급경사와 잡석 구간이 많아 속도를 내기 어렵다는 점도 빠듯한 일정의 부담을 보여준다.
표충사 앞에서 컵라면을 먹은 뒤 차로 40여 분 이동해 오후 3시 가지산 들머리에 도착했다.
일행은 가지산의 날씨가 나아질 것이라는 예보를 기대했지만, 먼저 하산한 등산객은 산 위에 안개가 짙어 앞이 보이지 않았고 비를 맞았다고 전했다.
가지산 산행을 이어갈지 고민하는 장면에서 르포는 다음 편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