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은 왜 웃음소리와 연결된 그릇을 더 골랐을까

통장아미안해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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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오랑우탄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먹이를 찾았던 개체들은 나중에 그때 사용한 재료가 담긴 그릇을 더 선호했다.

음식 자체가 달라서가 아니라, 먹이 탐색 경험과 연결된 재료가 선택에 영향을 준 결과다.

사람은 긍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학습한 정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고 주변 사람의 감정에도 영향을 받지만, 다른 영장류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미국 인디애나대 박사후연구원 단 라메리스 연구팀은 벨기에와 미국의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오랑우탄 6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암컷 2마리와 수컷 4마리였고, 나이는 8~51살, 평균 연령은 31.7살이었다.

연구진은 톱밥이나 나무 조각 등 서로 다른 재료를 담은 그릇 아래에 아몬드와 캐슈넛 등을 숨겨 찾도록 훈련했다.

이후 각 재료와 관련해 오랑우탄이 놀이 중 내는 웃음소리나 바람소리를 5분간 들려줬다.

실험 5일째에는 두 종류의 재료 아래에 같은 먹이를 숨기고 오랑우탄이 어느 그릇을 고르는지 30차례 관찰했다.

전반적으로 웃음소리를 들으며 먹이를 찾았던 재료가 담긴 그릇을 더 선호했으며, 6마리 중 4마리에게서 뚜렷한 선호 경향이 나타났다.

따라서 관찰된 선택은 먹이의 종류나 양 차이보다 그릇의 재료와 당시의 경험이 연결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다른 개체의 웃음소리가 오랑우탄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당시의 먹이 탐색 경험을 더 가치 있게 기억하게 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상을 학습할 때 먹이의 양이나 제공 빈도뿐 아니라 학습 당시의 감정 상태도 이후의 선택과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진화적으로 오래된 특성일 가능성을 제안하고, 인간의 교육에서도 학습 당시 감정이 특정 과목이나 정보에 대한 장기적 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번 실험에서 교육 효과를 확인했다는 뜻은 아니다.

연구 결과는 10월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됐다.

다만 실험 대상은 6마리였고, 웃음소리가 실제로 긍정적인 감정 변화를 일으켰는지는 직접 측정하지 않았다.

감정과 학습·선택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논문 DOI는 10.1098/rsbl.2026.0404다.

AI 요약
다른 오랑우탄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먹이를 찾았던 개체들은 나중에 그때 사용한 재료가 담긴 그릇을 더 선호했다. 음식 자체가 달라서가 아니라, 먹이 탐색 경험과 연결된 재료가 선택에 영향을 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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