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새로 짓는 계획을 구체화했다. HD현대는 2026년 10월 22일(현지 시각) 휴스턴에서 미국 건설·엔지니어링 기업 키윗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 이름은 ‘HD키윗조선(HD Kiewit Shipbuilding)’이다.
양사는 지난 7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HD현대의 선박 건조 기술과 조선소 운영 경험에 키윗의 대형 산업 시설 건설 역량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는 그동안 샌디에이고와 텍사스 멕시코만 연안의 조선소 2~3곳을 인수 후보로 검토했다. 하지만 미국 조선업 재건 정책으로 현지 조선소의 몸값이 오른 데다 가격 차이로 협상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는 키윗이 보유한 산업용 부지를 활용해 새 조선소를 짓는 방안을 추진한다.
조선소는 멕시코만과 연결되는 기존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분율은 아직 협의 중이며, HD현대는 과반 지분 확보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2027년 착공해 2029년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완전 가동 단계에서 최대 300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소에는 HD현대의 미래형 조선소 모델 ‘FOS(Future of Shipyard)’를 미국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다.
실제 생산 공정을 가상 공간에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과 자동화 생산 시스템, 로봇 용접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HD키윗조선은 미 해군 군수지원함 등 보조함과 상선 건조를 추진한다. 미국 조선사에 공급할 선박 블록·모듈 제작도 검토하고, 이후 항만 인프라 분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기존 조선소 인수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화그룹과 달리 HD현대는 신규 조선소 건설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에 이어 2025년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