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2026년 8월 말 0.69%로 올라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0월 23일 발표한 잠정치로,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대출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전월보다 0.06%포인트, 1년 전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직전 고점은 2016년 10월의 0.81%다.
고금리 장기화로 차주의 상환 부담이 누적된 가운데, 7월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 및 회생절차 신청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편입돼 대기업 연체율이 추가 상승한 점 등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전체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0~2019년 장기평균 0.78%보다 낮다.
금감원은 중장기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시장금리 상승을 고려하면 취약 부문에서는 오름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전년 동월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과 같았다. 따라서 월간·연간 비교 모두 기업대출의 상승 폭이 더 컸다.
중소기업대출은 1.00%였고, 대기업대출은 0.3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전년 동월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1.10%였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전년 동월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은 0.91%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보다는 0.01%포인트 낮았다.
8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보다 2천억원 줄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천억원으로 1천억원 늘었다.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과 비슷했다.
금감원은 연체채권 매각·추심 과정에서 개인채무자보호법 등 관련 규정이 준수되는지 점검하고,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차주에게는 채무조정을 통해 상환 부담을 완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