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공개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은 한국프로야구와 운영 방식이 다르다.
MLB에서는 주심이 내린 판정에 투수·포수·타자가 이의를 제기하면 ABS가 확인한다.
판정 뒤 2초 안에 헬멧이나 모자 윗부분을 두드려 요청하며, 팀마다 두 번 도전할 수 있고 판정이 뒤집히면 기회는 유지된다.
ABS의 핵심은 호크아이 이노베이션스의 광학 추적 기술이다.
구장에 설치된 카메라 가운데 5대가 공을 초당 300장씩 촬영하고, 약 0.5초 동안의 위치·속도·가속도를 분석해 궤적을 계산한다.
시속 160km가 넘는 공은 촬영된 두 장면 사이에도 약 13cm를 이동할 수 있어, 시스템은 비행 중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홈플레이트 중앙에서 공의 위치를 추정한다.
스트라이크존 높이는 시즌 초 선수의 맨발 신장으로 정하며, 측정 시간도 하루 중 키가 줄어드는 영향을 피하도록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로 정했다.
측정값은 별도의 연구팀이 검증한다.
로이드 스미스 교수가 이끄는 워싱턴주립대 스포츠과학연구실은 MLB 30개 구장에서 독립 장비의 측정값과 구장 시스템의 기록을 비교한다.
2026년 10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펫코파크에서는 카메라와 레이저, 수평계, 추를 매단 실로 홈플레이트 주변의 측정 기준을 설정했다.
마운드의 압축공기 발사 장치로 시속 약 145km의 공 100개를 쏴 약 3시간 동안 기록했다.
연구팀의 카메라는 초당 2500장을 촬영해 공의 실밥과 글자를 추적했고, 애틀랜타의 호크아이 관제실도 구장 ABS 카메라를 동시에 가동했다.
연구팀은 양쪽의 공 좌표 차이를 계산해 전달했고, 호크아이는 그 결과로 카메라를 조정해 측정값을 보정했다.
카메라 방식이 자리 잡기 전에는 트랙맨의 레이더 기술이 MLB의 공 추적에 쓰였다.
트랙맨은 공이 날아가는 짧은 시간 동안 약 2만4000회의 전파 펄스를 보내고, 공에서 반사된 신호로 속도와 위치를 파악한다.
공의 실밥을 추적해 회전 속도도 측정한다.
MLB가 시험 투구 3000개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호크아이와 트랙맨의 측정 오차 중앙값은 모두 약 4.3mm였다.
이는 모든 공의 오차가 4.3mm 이내라는 뜻은 아니다.
MLB 야구과학자는 이 수치가 측정의 불확실성을 가늠하는 지표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열이나 지반 움직임, 비와 안개, 렌즈를 닦는 과정은 카메라 정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올해 경기 중 ABS 가동이 일시 중단된 사례는 8차례였다.
올해 정규시즌에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제기된 이의는 1만557회였고, 판정 논쟁에 따른 퇴장은 전년 110건에서 11건으로 줄었다.
MLB가 올해 주심의 판정을 ABS와 비교한 결과, 주심의 정확도는 93.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