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년 창립 80주년을 앞둔 LG그룹이 계열사의 성장 과정과 사업 전환점이 된 선택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연혁을 나열하기보다 현장에서 나온 판단과 실행이 사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들려주는 방식이다.
LG는 올해 3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지극히 사(社)적인 이야기’ 시리즈를 시작했다. 웹툰 작가 이종범이 LG이노텍·LG CNS·팜한농·LG유플러스·LG전자·LG에너지솔루션 등 6개 계열사의 성장 과정과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소개한다. 보도일인 10월 23일 기준 누적 조회 수는 198만4950회다.
영상은 짧게 편집해 인스타그램에도 올려, 일화와 질문을 중심으로 기업사를 쉽게 접하도록 했다.
LG이노텍 편은 2008년 카메라 모듈 수주 당시의 난관을 다룬다. 미국 고객사 실사팀이 광주 공장의 생산 규모에 난색을 보이자 한 직원이 구미 공장을 대안으로 제시해 계약의 물꼬를 텄다. 이후 고객사는 공장 리모델링을 60일 안에 끝내 달라고 요구했고, LG이노텍은 이를 45일 만에 마쳤다.
다른 영상은 계열사별 사업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가전과 휴대전화에서 쌓은 기술을 자동차 부품 사업으로 확장한 과정을, LG유플러스는 PC통신 시절부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까지 통신 기술의 변화를 소개한다. 팜한농 편은 ‘요즘 수박이 길쭉해진 이유’를 출발점으로 국내 종자 산업의 위기와 회복을 풀어낸다.
성장사 영상과 함께 LG는 2026년 9월 28일 브랜드 캠페인 ‘스마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일상 속 미소를 확산한다는 취지로, 미소 사진 공모전 ‘스마일 모먼트’와 신입사원·예비부부를 지원하는 ‘스마일 클래스’를 마련했다.
공모전 사진은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50장을 선정하며, 선정작은 12월 서울 광화문 일대 옥외전광판 6곳에 상영할 예정이다.
미소는 LG의 브랜드 역사와도 연결된다. LG는 1995년 럭키금성에서 그룹명을 바꾸며 웃는 얼굴을 형상화한 심벌마크 ‘미래의 얼굴’을 선보였다. 디자인은 신라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의 미소에서 영감을 얻었다.
같은 해 시작한 ‘사랑해요 LG’ 캠페인은 새 이름을 대중에게 알렸고, 2017년 창립 70주년 기념 온라인 투표에서는 참여자의 약 30%가 이 문구를 최고의 LG 광고 문구로 꼽았다. LG는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 설립을 시작으로 2027년 창립 80주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