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10월 23일 보도됐다.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상장 계획을 접기로 했으며, 보도 당시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상장과 함께 추진하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도 중단됐다.
주주 반발과 주가 흐름, 자본시장 여건, 부진한 국내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됐다. 특히 주주 반발과 주가 하락이 철회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주들이 반대한 핵심 이유는 중복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 우려였다. 솔리다임이 따로 상장되면 SK하이닉스의 가치가 낮게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이 희석되고, 그동안 SK하이닉스 주주에게 귀속되던 솔리다임의 순이익과 미래 이익이 신규 주주에게 분배될 수 있다는 점도 반발을 키웠다.
솔리다임의 규모도 논란의 배경이다. 보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 전체 기업가치의 12.9%를 차지한다. 별도로 제시된 AI컴퍼니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5조8400억원으로 SK하이닉스 전체 순이익의 4.3%였고, 매출 비중은 9.3%였다. 기업가치 비중과 AI컴퍼니의 실적 비중은 서로 다른 지표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미국 중간지주사 AI컴퍼니를 설립하고 그 아래 새 솔리다임 법인을 두는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했으며, 최대 100억달러를 출자했다. AI컴퍼니는 솔리다임 지분 100%를 보유한다.
상장 철회로 지분 희석과 주주가치 훼손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