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10월 23일 밝힌 국내 은행의 8월 말 원화 대출 연체율은 0.69%였다. 원리금이 1개월 이상 밀린 대출을 기준으로 한 수치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1년 전보다 0.08%포인트 높다. 두 달 연속 상승했으며, 8월 말 기준으로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연체율은 0.87%였다.
연체율이 오른 배경은 신규 연체 발생액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8월 새로 연체된 대출은 3조원으로 전달보다 2000억원 줄었지만, 정리된 연체 채권은 1조5000억원에 그쳤다. 전달 정리 규모도 1조400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새 연체액이 정리 규모의 두 배에 이르면서 연체 채권 잔액은 한 달 새 1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은 대체로 분기 말에 연체 채권을 집중적으로 정리해 분기 중간에는 연체율이 오르는 경향도 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86%로 전달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0.39%로 0.03%포인트 올랐다. 전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에도 상승했으며, 1년 전 0.15%와 비교하면 2.6배 수준이다. 중소기업은 1.00%로 0.09%포인트 올라 5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1%대에 진입했다.
중소법인은 1.10%, 개인사업자는 0.86%로 각각 0.10%포인트, 0.09%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도 0.45%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은 0.31%로 0.02%포인트,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0.91%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대출 가운데서는 기타 대출의 연체율이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았고, 기업 대출에서는 중소기업 연체율이 다시 1%대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