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용어, ‘수목도괴’ 대신 어떤 말이 이해하기 쉬울까

금요일밤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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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는 위험과 대응에 필요한 상황을 빠르게 알리는 안내다.

하지만 낯선 행정용어가 들어가면 주민이 위험의 원인이나 조치를 바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지난 7월 9일 오전 11시쯤 강원 영월군 주민들에게는 “수목도괴로 인한 무릉도원면 일대 정전”이라는 문자가 전달됐다.

‘수목도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없는 표현으로, 나무가 쓰러졌다는 뜻이다.

원문은 ‘수목도괴로 인한’이 7글자인 데 비해 ‘나무가 쓰러져’는 6글자라고 비교한다.

어려운 말을 쓴다고 더 짧아지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8~9월 가뭄을 겪은 강원 강릉시는 9월 19일 “대수용가 아파트(113개소)에 대한 시간별 제한급수를 금일 오후 6시부터 해제합니다”라고 알렸다.

‘대수용가’는 상수도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시설을 뜻한다. 제한급수 해제라는 내용을 알리는 문장에 낯선 용어가 함께 쓰인 사례다.

재난문자에는 수돗물 공급 경로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수계환원’, 전력 케이블이 지나는 지하 통로인 ‘전력구’, 산이나 숲과 맞닿은 곳을 뜻하는 ‘산림연접’도 등장한다.

충남대 국어국문학과 학부생 연구팀은 재난문자에 쓰인 단어 1만5134개를 어휘 종류와 난이도별로 정리하고, 공공기관이 입력한 문장을 쉽고 정확한 우리말로 바꾸는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고령자나 초등학교 저학년도 상황을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해를 어렵게 하는 한자어는 재난문자 밖에서도 쓰인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진료기록 사본 발급 위임장에 적힌 ‘위임인’과 ‘수임인’ 가운데 어느 칸에 누구 이름을 써야 하는지 보호자들이 자주 묻는다.

위임인은 일을 부탁한 사람, 수임인은 부탁을 받아 처리하는 사람이다.

환자와 보호자의 이름을 각각 쓰도록 안내하면 뜻을 더 분명히 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은 2월 ‘자동제세동기’를 ‘자동심장충격기’로, ‘기부채납’을 ‘기부받다’로 고쳐 쓰도록 권고했다.

이런 사례는 공공기관이 용어를 정할 때 읽고 듣는 사람의 눈높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과 맞닿아 있다.

AI 요약
재난문자는 위험과 대응에 필요한 상황을 빠르게 알리는 안내다. 하지만 낯선 행정용어가 들어가면 주민이 위험의 원인이나 조치를 바로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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