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예산 100억원이 투입된 한국 위성 K-라드큐브가 임무에 실패했지만, 정부는 별도 결과 발표를 계획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도됐다. 위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의 우주 방사선 내구성을 시험하려 했다.
사업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주관하고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위성을 개발했으며, KT SAT이 관제와 지상국 운영을 맡았다.
K-라드큐브는 4월 NASA 아르테미스 2호 발사체에서 분리된 뒤 지상국의 명령에 정상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천문연구원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명령에 ‘이미 받은 메시지와 중복된다’는 비정상 응답만 돌아왔고, 정상 교신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임무 성공의 최소 기준인 초기 궤도 투입과 과학 관측 자료 수집·전송에도 실패했다. 우주항공청은 위성 통신계 오작동을 주요 원인으로 들며 우주 환경에서 하드웨어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우주항공청 제출 자료상 위성은 4월 3일 오전 8시 50분께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한 것으로 추정된다. 천문연은 다음 날 운영을 종료했고, 최종 보고서는 8월 초 작성했다. 그러나 10월 23일 보도 시점에도 정부의 별도 설명 계획은 없었다.
우주항공청은 연구진이 12월 미국지구물리학회에서 운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논란은 계약 대금에서도 불거졌다. 전체 예산 가운데 70억6900만원은 개발사에 지급하기로 했고, 10월 보도 당시 65억5800만원이 지급됐으며 나머지 5억1100만원은 연말까지 집행될 예정이었다. 계약에는 위성 제작뿐 아니라 운영과 과학 자료 전송도 포함됐지만, 천문연은 자료 전송 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한편 통상 18~24개월 걸리는 큐브 위성을 약 1년 만에 개발해야 했고 발사 정보 전달도 늦었다며, 이런 결과가 곧 과업 수행 과정의 불량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실패 원인과 별개로 계약 조건 미이행에도 잔금까지 지급하는 것이 타당한지가 쟁점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