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이 2026년 10월 22일 기준금리를 연 3%로 동결했지만 코스피는 3.52% 하락한 5,533으로 마감했다. 동결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가 겹치면서 주가가 크게 밀렸다.
금융통화위원 7명은 모두 동결에 찬성했다. 한국은행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네 차례 인하한 뒤, 2026년 7월과 8월에는 연달아 인상했다. 신현송 총재는 8월 인상 당시 선제적 대응을 강조하며 “가래로 막아야 할 것을 호미로 막았다”고 말했다.
10월 22일에는 이번 동결을 “그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설명하며, 외부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경제 여건에 맞춰 정책을 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장세와 물가 오름세가 8월보다 강한 측면이 있다며 긴축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고, 11월이나 2027년 초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따라서 이번 동결이 금리 인상 기조의 종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주식시장에는 금리 전망뿐 아니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메타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투자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는 소식에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전날 코스피가 5%대 급등한 뒤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물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4%, SK하이닉스는 5.8% 하락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비중이 큰 한국 시장이 아시아 기술주 하락에 동조했고,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이 커 시장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단기 변곡점으로는 다음 주 발표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실적,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