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우니코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BTS의 첫 아르헨티나 단독 공연이 열렸다. 데뷔 이후 13년을 기다린 아르헨티나 팬들뿐 아니라 멕시코·페루·파라과이·코스타리카 등 여러 나라의 팬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새벽부터 이어진 입장 대기는 4시간을 넘겼고, 강풍을 동반한 비에 옷이 흠뻑 젖어도 팬들은 줄을 지켰다. 기다리는 동안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작은 선물을 나누며 처음 만난 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르헨티나는 공연 문화에서도 관객의 응원이 뜨거운 곳이다.
2022년에는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가 현지에서 10차례 공연을 마쳤다.
BTS가 ‘훌리건’으로 공연을 시작하자 함성이 터졌고, ‘에일리언스’와 ‘런 방탄’에서는 응원봉 아미밤이 객석을 하얗게 물들였다. 23곡의 무대가 이어지는 동안 관객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특히 ‘바디 투 바디’에서는 한국 민요 ‘아리랑’을 함께 불렀다.
비에 젖어 팬클럽 배너를 쓰지 못한 상황에서 객석의 아리랑은 공연의 인상적인 장면이 됐다.
정국은 스페인어로 특별한 밤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뷔는 첫날의 열기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멤버들이 등장하자 ‘지민아 메시보다 너를 더 사랑해’라는 한글 피켓도 눈에 띄었다. 멤버 이름을 새긴 청재킷을 입은 고령 팬과 현대식 한복을 입은 팬도 각자의 방식으로 무대를 즐겼다.
관객이 뛰며 몸을 부딪치는 ‘포고’ 문화로 안전 우려가 나오자 지민과 제이홉은 여러 차례 밀지 말고 안전하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무대 앞쪽에서 관람한 56세 관객은 밀침으로 허리가 아팠다면서도 지민이 팬들을 걱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파라과이에서 온 관세사 레베카 일행은 사흘간의 공연을 모두 관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표를 구하지 못할까 봐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까지 다녀온 팬 엘리나의 사례에서도 오랜 기다림의 열기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