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전날 스페이스X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양사의 독립이사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합병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약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기업이 탄생할 수 있지만,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양사 결합을 “좋은 아이디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신이 이해상충 당사자라며 합병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두 회사는 반도체 공장 테라팹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스페이스X 매출에서 AI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었으며, 사업 확장을 위한 4분기 추가 지출은 350억~400억 달러로 예상된다.
애널리스트들은 합병하면 테슬라와 서비스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차입해 스페이스X의 투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
월가에서는 내년 말까지 거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는 확정된 일정이 아니다.
합병 조건과 경영권 배분은 미정이다.
머스크는 차등의결권 주식으로 스페이스X 의결권의 약 85%를 보유하지만, 테슬라에서는 약 20% 수준이다.
렉스파이낸셜의 빌 버밍엄은 합병 시 머스크의 의결권이 약 57%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이얼렉틱의 라이언 주러는 스페이스X 주식 1주당 테슬라 주식 0.7주라는 가정을 적용해 약 58%로 계산했다.
이 교환 비율은 바클레이스가 예시로 제시한 것이며 실제 협상안은 아니다.
주주 승인이 변수인 이유는 머스크가 밝힌 테슬라의 승인 기준 때문이다.
찬성표가 투표에 참여한 주식의 과반수가 아니라 전체 발행 주식의 과반수에 이르러야 하므로, 투표하지 않은 주식도 합병 성사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지배구조 심사도 쟁점이다.
2016년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 때 델라웨어 법원은 수년간 소송을 거쳐 거래를 승인했지만, 독립 특별위원회를 구성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특별위원회가 이미 검토 중이지만, 합병 가격과 이해상충을 둘러싼 검증은 남아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12월 3일 열리는 테슬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관련 논의가 규제 당국 제출 공시에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