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은 독립영화 활동을 거쳐 가수 김현식에 관한 평론을 쓰며 음악 비평을 시작했다. 이후 대학에서 대중음악사를 가르치고 관련 저서를 펴냈으며 문화예술기관에서도 활동했다. 강헌은 2026년 10월 20일 향년 64세로 별세했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음악이론을 공부했다. 대학 진학 전에는 소설가를 꿈꿨지만, 졸업 뒤 독립영화집단 ‘장산곶매’를 결성해 영화계에서 활동했다.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제작에 참여했고, 상업영화 ‘아담이 눈뜰 때’와 ‘정글스토리’의 시나리오를 썼다. TV 드라마 ‘제3극장’의 극본 작업도 했다.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후배의 부탁으로 김현식에 관한 글을 쓴 일이었다. 1991년 이 평론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평론가의 길에 들어섰고, 서태지와 신해철 등 당대 인기 가수에 관한 평론으로 이름을 알렸다. 문화계간지 ‘예감’, ‘상상’, ‘리뷰’ 제작에도 참여했다.
강헌은 홍익대·성공회대·단국대·성균관대 등에서 20년간 대중음악사를 가르쳤다. 《전복과 반전의 순간》과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를 펴냈으며, 대중문화를 역사·사회적 맥락에서 다뤘다. 명리학을 탐구해 관련 저서도 썼다. 2019년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지냈고, 한국대중음악연구소 소장과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2025년 12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에 임명됐으며, 별세 당시 이사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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