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 공관원들의 1차 철수가 10월 22일 키이우에서 시작됐다.
외교관뿐 아니라 행정직원도 폴란드 등 인접국을 거쳐 귀국길에 오르며, 대사관 운영 인력은 절반가량 줄어든다.
반면 현지 교민들은 대사관의 폴란드 이동 권고에도 모두 우크라이나에 남기로 했다.
외교부는 공관원 일부 철수 이유로 공습 위협이 계속돼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박두순 대변인은 10월 20일 브리핑에서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뒤에도 우크라이나 측의 전향적 조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갈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뒤 불거졌다.
한국 정부는 비공개 합의를 깼다며 지난달 28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불러 공식 사과를 요구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합의 자체가 없었다며 거부했다.
한국은 이달 8일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현지 교민은 약 85명으로, 전쟁 전 약 500명의 6분의 1 수준이다.
대사관은 16일 화상 안전대책회의에서 철수와 대피 검토를 알렸지만, 참석 교민 전원이 대피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민은 2022년 전쟁 때 우크라이나를 떠난 뒤 각자도생해 왔다며, 충분한 지원 없이 나가라는 권고에는 교민 다수가 따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10월 20일 대피 수요 조사를 시작하고, 희망자가 폴란드 등 인접국으로 이동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철수 인원과 세부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외교직과 행정직을 구분하지 않고 필수 요원을 기준으로 잔류·철수 인원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윤지완 대사대리와 영사 인력은 현지에 남아 공관을 운영하고 교민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공관원 철수는 국교 단절을 제외하면 사실상 최고 수위의 대응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