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처음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메이저리그(MLB)의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은 얼마나 정확할까.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월드시리즈를 앞둔 21일(현지시간), 시스템의 작동 원리와 검증 과정을 소개했다. 공개된 측정 오차 중앙값은 4.3mm지만, 이 수치가 모든 투구의 오차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ABS로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것과 달리, MLB에서는 주심 판정에 선수가 이의를 제기하면 시스템이 확인한다. 투수·포수·타자는 판정 뒤 2초 안에 헬멧이나 모자를 두드려 도전할 수 있고, 팀마다 기회는 두 차례다. 판정이 뒤집히면 기회는 유지된다.
올 정규시즌 도전은 1만557회였으며, 볼·스트라이크 논쟁으로 인한 퇴장은 지난해 110건에서 올해 11건으로 감소했다.
시스템의 핵심은 영국 호크아이 이노베이션스의 광학 추적 기술이다. 구장 카메라 5대가 초당 300장씩 공을 촬영하고, 약 0.5초 동안 위치와 속도, 가속도를 분석해 궤적을 계산한다. 스트라이크존은 홈플레이트 중앙의 가상 2차원 평면이며, 높이는 시즌 초 신발을 벗고 잰 선수의 키를 기준으로 정한다.
키가 하루 중 달라지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측정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정오 사이로 제한한다.
측정값을 확인하는 곳은 로이드 스미스 교수가 이끄는 워싱턴주립대 스포츠과학연구실이다. 연구팀은 MLB 구장 30곳에서 별도 장비와 ABS 측정값을 비교한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펫코파크에서는 압축공기 발사 장치로 시속 약 145km의 공 100개를 쏘며 약 3시간 동안 측정했다.
연구팀 카메라는 초당 2500장을 촬영해 공의 움직임을 더 촘촘히 기록했다. 애틀랜타의 호크아이 관제실은 펫코파크의 ABS 카메라를 가동했고, 연구팀은 자체 장비와 호크아이의 좌표 차이를 계산했다.
MLB가 시험 투구 3000개를 분석한 결과 호크아이와 레이더 기반 트랙맨의 측정 오차 중앙값은 각각 약 4.3mm였다. 중앙값은 오차가 그보다 작은 측정과 큰 측정이 절반씩이라는 뜻이지, 모든 공이 그 범위 안에 있다는 뜻은 아니다.
열이나 지반 움직임, 비·안개 등은 카메라 정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올해 ABS가 일시 중단된 경기도 8차례 있었다. 별도 비교에서 주심의 볼·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는 93.5%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