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를 앞두고 품귀 조짐을 보이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에 정가보다 높은 재판매 호가가 잇따랐다. 10월 22일 보도 시점에 확인된 가격은 판매자가 제시한 호가이며 실제 거래가와는 다르다.
중고나라에 올라온 512GB 모델 한 대는 455만원에 판매가 제시됐다. 출고가 359만원보다 96만원 비싼 값이다. 전날 중고나라와 번개장터에서 확인된 판매글 14건의 평균 호가는 약 424만9000원으로, 출고가보다 평균 53만1000원 높았다.
512GB 매물 11건만 보면 평균 호가는 414만9000원, 정가 대비 웃돈은 55만9000원이었다. 이는 당시 게시글 가격의 단순 평균이며, 이후 일부 매물 가격은 조정됐다. 512GB 최고 호가는 460만원이었고, 2TB 모델은 정가 509만원보다 26만원 높은 535만원에 나왔다.
재판매 글 중에는 제품을 아직 받지 못한 판매자가 출시일 직거래를 약속하거나 예약금을 요구한 사례도 있었다. 구매 희망자 한 명은 색상과 용량에 관계없이 출시 당일 직거래를 조건으로 “+30”을 제시해 정가보다 30만원 더 얹어 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게시글만으로 실제 거래 규모나 체결 가격을 알 수는 없다.
국내에서는 23일 애플스토어를 예약 없이 방문해 제품을 사기 어렵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매장에 제한된 수량만 공급한다고 발표했으며, 한국에서는 온라인 주문을 마친 고객이 매장에서 제품을 받는 방식이다.
롯데하이마트 잠실 메가스토어점 명의의 온라인 안내글은 재판매를 막기 위해 구매자가 박스를 열고 전원을 켠 뒤 와이파이까지 연결해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호주·캐나다·멕시코와 유럽 상당수 지역은 소량의 현장 구매를 허용하는 등 판매 방식은 국가별로 달랐다.
해외에서도 공급 부족 징후가 나타났다. 인도에서는 출시 첫 주 공급량이 약 6000대에 그칠 것이라는 업계 추정과 함께 정가보다 3만~5만 루피 높은 비공식 재판매가가 포착됐다. 베트남에서는 예약 시작 5분 만에 출시 당일 배송 물량이 소진됐고, 비공식 시장의 웃돈은 최대 약 2000만 동으로 전해졌다.
초기 공급난의 배경으로는 정밀한 힌지 구조가 거론됐다. 로이터통신은 분석가들의 관측을 인용해 복잡한 힌지 때문에 대량 생산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