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사를 꿈꾸던 19세 강민수 씨가 장기기증으로 7명에게 새 삶을 전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강 씨가 지난달 30일 명지병원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를 기증했다고 10월 22일 밝혔다.
기증한 장기는 심장과 폐, 간, 췌장, 양쪽 신장과 양쪽 안구다. 강 씨의 부모는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던 아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아들도 같은 뜻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기증을 결정했다.
부산에서 1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강 씨는 요리사가 돼 식당을 여는 것이 꿈이었다. 꿈을 이루려고 조리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요리학원에 다니며 실력을 키웠으며, 틈틈이 가족에게 음식과 빵을 만들어 주었다. 아버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아들이 끓여준 라면이다. 아버지는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아버지는 평소 아들의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뛰는 소리를 듣곤 했다. 그는 “누군가의 몸에서 민수의 심장이 잘 뛰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큰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인사에서는 아들이 “아빠”라고 부르며 다가오던 모습과 목소리가 그립다며, 늘 그 자리에 있을 테니 가끔 찾아와 달라고 전했다.